rt2Smi(영경전기18.rt -->> 영경전기18.smi) By j22000@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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靈鏡傳奇 (영경전기)
제 17 회

번역 : 소호강호 (kapiao)
제작 : 치 우 (cccalm)

제 17 집

몇 글자로 사건을
간단하게 정리했군

난 잘 모르겠소

무슨 이유로
그런 글자를 남겼죠?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만약

어검산장 사람들이
유명검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한다면

제일 먼저 의심 받는 사람은
과연 누굴까요?

그들이 검을
천설의 방 아래 지하에 숨겼고

어제 저녁 우리 둘이
그 방에 머물렀으니

그렇다면

제일 먼저 의심 받는 사람은
우리 두 사람이겠군요

그럼 다치는 사람은
누굴까요?

어제 저녁

동심이 철위대를 막고
우리를 들여 보냈고

그가 직접 우리를
천설의 방으로 가게 했으니

그렇다면

그도 책임을 벗을 수 없겠죠

윤천기가 그를 계속 신임하는데
문제가 있겠죠

그래서요?

그래서...

아... 알겠소

취서유를 남긴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찾게 하기 위한 거죠?

그들이 우리를 의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죠?

내 말이 맞나요?

똑똑해요

하지만 이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해요

조운이 지하성의 일을 안다면

곧 유명검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겠죠

그때는 이미 우리가
유명검을 숨긴 다음이겠죠

그녀가 의심을 하든 말든 상관없죠

당신의 그 표정을 보니

며칠 뒤에
염색집을 열어야겠네요

왜 염색집을 열죠?

내가 얼굴색으로 암시를 보여줬잖아요

언제 나에게 보여줬어요?

언제 보여줬죠?
왜 난 모르겠지?

좀전엔 똑똑하더니
이젠 다시 돌아왔군요

말해봐요

말해봐요
난 모르겠어요

가르쳐 주지 않을래요

가지 말아요

- 가르쳐 주지 않을래요
- 어서 말해봐요

대형

걱정하지마
우리가 도와줄게

우리가 전심전력으로
도와줄게

동전

난 너에게 부탁하러 왔어

그런데 무슨 일 있어?
말해봐

아무것도 아니야

누가 미행했어?

이리 와요

유명검?
이걸 훔쳤어?

문가를 대신해 가져 온 거예요

윤천기는 알고 있어?

이런 물건은
빨리 없애버려야 해요

우린 그를 대신해서
좋은 일을 하는 거에요

자

이거 줄게

나한테?

이것을 숨겨
은밀하면 은밀할수록 좋아

두 번 다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게

그렇게 되면 검추는 편안하게
윤중에게 시집갈 수 있을 거야

문 아가씨가 윤중에게 시집가는 일과
이 검이 무슨 관계가 있어?

그런 말할 시간 없어요

됐어요

이 검은 영험하니
우리가 없애려 하는 것을 알아요

오는 길에 계속 불안해했어요

보검은
내 것이 아닌데...

영경이 이 검에 반응을 나타내요

나, 용안은 한평생

용씨를 위해 살았는데

이제 용씨의 대가 끊어졌으니

난 죽는 것보다 못해

내가 마경이라고
부르는 게 싫다면

그럼 너의 영험함을 보여줘

내 목숨을 가져가고

복아를 살려줘

내 심장을 그의 가슴에 뛰게 해줘
끊임없이 계속해서

네가 영험하다면
그 영험함을 보여줘

내 목숨을 가져가고
그를 살려줘!

똑똑히 봐라

이것은 용등선조의 피다

용씨일족의 불공평한 분노다

아직도 대답을 하지 않겠느냐?

대답해!

대답해!!

대답해!!!

- 이리와
- 주인님

그는 주인님이 아니야

시시비비를
똑똑하게 잘 생각해봐

- 그는 주인님이야
- 어서 와라

동심

이쪽으로 와

주인님

- 동심
- 주인님

주인님

영경!

정말 저 괴물이 세상에
해를 끼치도록 보내줄 것이냐?

계속 떠들어 봐라

동대형!

두두, 대형을 지키고 있어요

- 금방 갔다 오겠소
- 알겠어요

동대형
동대형, 일어나요

동대형, 일어나요

넌 영험함을 가지고 있지만

정의로운 검이 아니니

널 숨길 수밖에 없어

루흔

그가 여자였다니...

일어나요!

비켜요!

그만해요, 그만해요

계속 일어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상종하지 않겠어요!

일어나요

- 그렇게 하지 말아요
- 지금 뭐하는 거요?

안 돼요

무슨 일이오?

육대 장로들이 미쳤나 봐요!
동대형이 깔려 죽겠어요!

그 손 놓아요!

놓을 수 없소

놓아주면
동박이 또 두두와 도망갈 텐데

어서 날 구해줘

저들이 속인 거예요

거짓으로 동대형에게 차를 주고는

그런 다음엔...

이렇게 된 일이에요

육대 장로들께서
대형을 잡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하지만

이런 방법은 좀...

우리가 그렇게 설득을 했는데도

주검방으로 돌아가서
윤중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그래서 급한 나머지...

윤중의 일은
족장님이 가장 잘 알아요

장로님들 일어나시오

내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모두 앉아서 상의합시다

동대형
동대형, 일어나요

자...

괜찮아요?

이 노인네들은 정말 이상해요

날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다니

그래도
숨막히진 않았어요

당신이었을 때는

한 사람이 안았는데도
숨을 쉴 수가 없었거든요

대형의 지금 모습은

자유롭고 얽매임이 없군요

나까지도 지금의 대형과 바꾸고 싶군

동씨족장은 하늘의 뜻에 따라야 하니
책임이 무겁고 갈 길이 아직 멀죠

미안하오, 실수했소

동박은 동씨일족을 위해 희생했습니다

우리들이 영경에서 모두 봤습니다

동씨일족은
절대 저버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여섯 명은 결의했습니다

절대 동박 혼자 위험 속에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대형을
보호하면 어떻습니까?

지금의 대형은

아무것도 없는 백지 같아서

자칫 물들기 쉬우니

그의 옆에 좋은 스승과
유익한 친구들이 있으면

잘 배우게 해서

다시 바다처럼 넓은
도량을 갖게 만들 수 있소

육대 장로들은

지식이 해박하고
각자의 능력이 있으니

만약 대형을
소중히 여긴다면

모든 것을 전수해 줄 거요

그렇소

우리도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그때가 되면

윤중이 과거로 되돌아가더라도

우린 겁낼 필요가 없소

동대형, 보세요

갑자기 좋은 스승님들을 모시게 됐군요

두두

난 바보 대형을 도와서
문 아저씨 일을 해야 하는데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어요?

매일 저녁

여섯 장로들이
문가로 가서 가르칠 거야

그렇지 않으면

형을 돌아가지 못하게 할 텐데
그때는 나도 방법이 없다고

공부, 공부
공부해서 뭐하게...

지금도 충분하잖아?

나와 함께 공부해요, 어때요?

그렇게 해요

동전

그 검은...

잘 숨겨 놓았소

영원히 하늘을 보지 못할 거요

두두

어서 돌아가서

바보 대형에게 이젠 검추와
결혼해도 된다고 얘기해줘요

어서요

이런 식으로는

삼일 내에

오십 자루를 만들어내지 못해

뭐라고요?

삼일 안에 오십 자루를 만든다고요?

혼자서 다 해요?

대주가 다리를 다치고

문사부님은 허리를 삐었으니

나 한 사람뿐이죠

정말 힘들게 됐네요
다들 너무해요

그럼 정말 전부
혼자서 만들 거야?

잊었어?

이것은 문사부님이 나를 시험하는 거야

그래도 너무 힘들잖아

달구고 두드리고
또 다리로 불도 지피고

어떻게 혼자서 다 할 수 있어?

그래서 아직까지

검다운 검을 만들지 못했어

그러니까 헛수고 하지마
어차피 우리가...

검은 어떻게 됐어?

- 사부님
- 이놈의 허리가 아파서 견디기 힘들군

몇 자루야?

검다운 검이 없네

왜 이리 바보 같냐?

내가 너에게 기대를 할 수 있겠냐?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낼 거예요

너...
넌 웃음이 나오냐?

바보같이...

걱정하지 마세요

사부님이 예약된 것 때문에
걱정하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기간까지 만들어 내지 못하면

배상하는 일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우리 주검방의
신용이 떨어지고

문 사부님의 명예에
누가 되는 것이 큰 일이죠

제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겁니다

뜻하지 않게

문 사부님과 검추의 애정과
보살핌에 해를 끼치면 안 되죠

걱정하지 마시고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그런 대접을 받고도
그런 소리를 하다니…

바보 대형

바보 대형 같은 넓은 도량을
앞으로 잘 배워야겠어

그렇죠, 문 아저씨?

내게 이런 사위가
옆에 있다면

믿고 기대하기만 하겠어요

나에게 기대해요

바보 대형에게 금방 배울 수 있어요

품덕은 내면에서 생기는 거예요

만약 누구든 배울 수 있다면
진기할 가치가 없겠죠

번거롭겠지만

문 사부님을
방으로 모셔줘

허리를 다쳤으니
되도록 움직이지 않는 게 좋아

알겠어요
우리에게 맡겨요

문 사부님, 우리 가요

이렇게 급하게
손발을 쓰면

균형이 맞질 않아

무슨 방법이 있는지

화로야, 나 좀 도와줘

문 아저씨

바보 대형이…

쉽게 얻은 것은 가치가 없고
가치가 있는 것은 쉽게 얻지 못하죠

만약 검추가 그를 놓치고

그와 같은 좋은 사람을 찾으려면

아주 힘들 거예요

나도 알고 있어

그럼 문 아저씨는

왜 그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는 건가요?

그건…

암튼 내가 안 되면 안 되는 거야

문 아저씨

- 문 아저씨!
- 내가 안 된다면 안 되는 거야!

안 돼!!!

문 아저씨

유명검의 저주 때문이죠?

나와 두두가 벌써 해결했어요

너…

말 안 한다고 약속했잖아

고의로 말한 건 아니에요

두두가 너무 똑똑해서
알아버렸어요

문 아저씨

문제를 알아야
해결할 수 있잖아요

왜 숨기려고만 해요?

해결했어?

해결했어요

정말 해결했어요

지금 가고 있어

그만 소리질러

아이구, 아파라

다 큰 어른이
그 정도 고통도 못 참아?

그 정도 고통이라니?

내 다리가 기둥처럼
부은 게 안 보여?

넌 동정심도 안 생기냐?

그래 안 생긴다

너를 간호한 지 벌써 이틀째야

마셔

내가 마실게

사탕 좀 가져다 주지 않을래?

어서

버릇하곤…

너, 뭐하는 거야?

난

난…

약 마시고 있어

맛있어?

응, 맛있어

당연하지

내가 두 시간 동안이나 달였는걸

취서유?

취서유가 뭐하는 물건이야?

물건이 아니고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죠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어찌 한 마디도 못 알아 듣겠네

제가 말할게요

다 마셨어?

다 마셨으면 침대에 누워야지

사탕은?

움직이지마!

다친 다리를 비틀어 버려도
난 책임 안 져!

뭐하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러니까

어떤 취서유라는 사람이
어검산장의 유명검을 훔쳤는지

가서 소식을
알아보라고?

그게 사실이면

너희가 그 유명검을
처리했다는 것이라고?

바로 그거예요

내가 늙었다고
사람을 가지고 놀아?

만약 그게 사실이면

유명검을 나에게 줘서
내가 직접 처리하면 더 완벽하잖아?

안 돼요!

만일 누가 유명검을 노려서
아저씨를 잡아다 고문이라도 하면

다 말할 거잖아요

그게…

게다가

유명검이 영원히 하늘을 못 보도록
숨길 만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게…

또, 유명검에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게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 일은
우리가 처리할 수밖에 없죠

그렇죠?

다리를 다쳤다며?

이러면서 너를 시중들게 해?!

난…

그게…

빨리 사실대로 불어
어떻게 된 일이야?

말해!

침착해, 침착해
난 상관 없는 일이야

사실…

사부님이 시킨 거야!
정말 사부님이야!

아버지라고?
정말 아버지야?!

아버지는요?

나갔어요

바보 대형은요?

주검방에요

아무래도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요

- 우리 가봐요
- 그래요

바보 대형!

바보 대형, 우리 가요

어딜 가려고요?

어디든 상관없어요

어디로 가더라도
집처럼 지낼 수 있어요

문 사부님은?

신경 쓰지 말아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우리 가요

검추, 무슨 일이에요?

더 이상 이 집에
머물고 싶지 않아요

무슨 일이야?

저기, 소형제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취서유라는 사람
들어 본 적이 있소?

없소!

없다고?

취서유라고
아주 유명한…

- 없다고 했잖소!
- 어서 가!

갑니다
지금 갑니다

들은 적이 없다고?

산장이 이렇게 평온한게
보물을 잃은 것 같진 않군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죠?

검추

사실 문 아저씨는
유명검 때문에…

내가 말할게

아니
당신도 알고 있어요?

문 사부님 뜻은

나에게 딸을 맡겨도 좋은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 그랬던 거요

노인이잖아요

걱정하는 건 당연한 거요

시험하게 해요
그래야 마음을 놓을 테니

나쁠 건 없잖소
안 그래요?

아버진 정말 그런 의도였던 거예요?

두두가 말해요

만약 믿지 못하면

문 아저씨가 돌아오면
직접 물어봐요

화나진 않았어요?

우리가

아버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다면

훨씬 기쁠 거요

그렇죠?

왜 유명검 이야기는
하지 않았죠?

문 아저씨는 딸의 감정에
상처를 주고 싶진 않지만

저주를 두려워하잖아요

문 아저씨가 직접
그 일을 말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끝까지
비밀을 지켜줘야 해요

다시 말해서

만약 문 아저씨가

취서유라는 인물이 유명검을
훔쳐갔다는 소문을 듣는다면

우리가 제대로
처리했다고 여길 테니

다시는 윤중과 검추의 행복을 위해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 우리가 괜한 일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그렇군요

두두

예전의 나도 당신처럼 똑똑했나요?

제가 똑똑해요?

똑똑하다는데 기쁘지 않아요?

사실 나의 지혜는

모두 당신의 무수한 재난
속에서 생긴 거예요

내가 바라는 것은
우리가 예전처럼

당신은 여전히 너그럽고 자유롭게 살고
난 무모하면서 여유롭게 사는 것이에요

안타깝게도

이 모든 것은

이젠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그만해요

어차피 예전의 당신은
즐거움을 몰랐잖아요

게다가 우린 지금
충분히 좋으니까

가요

내 생각엔
천문지리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동씨일족은 원래
하늘을 근본으로 삼으니까

아니야, 아니야

마땅히 규정을 먼저 가르쳐야 해

지금 번화한 속세에 지내고 있는데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 둬서

불량한 습성이라도 배운다면 어떡해

그에게 예전에 배웠던 것을
가르치는 게 어떨까?

그럼 그것을 통해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도 있고

과거의 기억이 생각날 수도 있을 텐데

찬성합니다
그렇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

천설

아직 움직이면 안 되오
무슨 일이오?

루흔이…

오늘에야 알았소
루흔이…

루흔이 보이지 않아요

몇 번이나 깨어나도
내 옆에 없었어요

- 무슨 일이 생겼나봐요
- 천설

아니라면 날 내버려 두지 않았을 거예요
어딜 갔을까요?

천설!

분명히

무슨 일이 생겼을 거예요

번거롭겠지만
한 번 찾아봐 주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나도 갈래요

천설!

그가 여자라는 사실을
왜 알려주지 않았소?

그녀는 누구요?

당신은 왜 그녀를 그렇게 돌보는 거요?

나에겐 조금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으면서…

안 돼

그가 나를 봤어

안 돼

나를 알아보게 하면 안 돼

안 돼

오늘

지하 동굴에 갔었는데

그녀가 암석 뒤쪽에 숨어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소

하지만 난…

고의가 아니였소

그녀를 다치게 했군요

내가 찾아야겠어요

돌아다니면 안 되오

내가 찾겠소

내가 데려올 테니 기다려요

루흔

지금 어디 있어요?

천설

드디어 올라갈 수 있어요

천설

드디어 올라갈 수 있어요

올라갈 수 있어요

요 며칠 지옥암이 계속 흔들려서
암벽쪽에 틈이 생겼어요

그곳을 밟고 올라갈 수 있어요

천설

드디어 올라갈 수 있어요

천설, 내 말 알아 들었어요?

올라가면?

올라가면
우린…

내가 무슨 낯으로 그를 만나?

내가 무슨 낯으로 집으로 가?

누가 나 같은 얼굴을 알아보겠니?

그들이 내가 천설이란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동전이요

동전은 분명 받아드릴 거예요

분명 그럴 거예요

- 천설
- 안 돼

그를 만나고 싶지 않아!
만나고 싶지 않아!

- 천설
- 안 돼!

그를 만나면 안 돼!

내가 살 수 있는 날은
얼마 남지 않았어

그가 영원히 나를
예전의 모습으로 기억해 주길 바라

천설

그럼 아버지의 복수는요?

포기할 건가요?

복수한다고
아버지가 살아날까?

복수한다고

내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복수한다고

내 몸속의 독을 없앨 수 있을까?

내가 복수는 할 수 있을까?

천설

내가 할 수 있을까?

어서 떠나

넌 이십 년 동안
다시 하늘을 보기를 기다렸잖아

날 그냥 내버려둬

어서 떠나

싫어요

천설이 떠나지 않으면
나도 떠나지 않겠어요

아니면

내가 복수하는 일을 도와줄게요

내가 나서서
하고 싶었던 모든 일을 도와줄게요

내가 할 수 있어요, 천설

천설!

뭐라고?

내가 도와줄게요

가요

저렇게 오래도록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넌 윤천설로 돌아와선 안 되었어'

'너의 그 얼굴과
그 몸은'

'일찌감치 깊은 계곡 속에 묻혔어야 해'

'넌 더 일찍 단념했어야 했어'

'그랬다면 오늘 이런 꼴을 안 당했어'

'윤천설, 넌 죽었어야 해'

안 돼!

어쩌면

내가 윤천설이라고 하면
천설도 믿을 거예요

네 목소리가…

믿을 수가 없군
한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니

나를 키워주신 현 할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거죠

그는 뭐든지 할 수 있는 기인이에요

오늘부터

네가 천설이야

내가 윤천설이죠
내가 도울게요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일들을요

그렇죠, 천설?

아니

더 이상 나를 천설이라고 부르지마

이 세상에

윤천설이라는 인물은 단 한 사람 뿐이야

바로 너야
내가 아니고

날 루흔이라고 불러

오늘부터

난 루흔이야

당신

도대체 누구요?

루흔

동전!

두려워하지 말아요

내가 있으니 괜찮아요
두려워하지 말아요

천설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뭘 하려고 했어요?

그 때문이 아니야

아직도 그를 감싸는 거예요?

아직도 그와 상관없다고 하는 거예요?

그녀가 누구고

당신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왜 나에게 속이는 거요?

도대체 무슨 일이오?!

그녀가 누구고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당신과 상관없어요

당신…

난

우리가

어떤 어려움이라도

함께 나누고,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소

내가 잘못 생각한 거요?

말해봐요

말해봐요
내가 잘못 생각한 거요?

당신 혼자 원한 거예요!
당신이 착각한 거예요!

난 못 믿겠소!

난 못 믿겠으니
사실을 알려줘요

루흔이 남자가 아니라면

이번에 돌아온 건
도대체 뭐 때문이오?

무엇 때문에 다시 돌아온 거요?
누구를 위해 돌아온 거요?

말해요!

루흔

지하에 있었던 일은

미안하오

난 당신이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는지 몰랐소

그러나

그것이 당신이 자살할만큼
심각한 일은 아니잖소?

당신이 고통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은 알고 있소

당신만 원한다면

은수가 치료할 수 있는지
부탁해 보겠소

내 생각엔

어떤 어려움에 처하게 되더라도

그 생명은 존귀한 것이고

자신의 손으로 끝내서는 안 되는 것이오

죽으려고 했어요?

왜 그렇게 했어요?

약속했잖아요

끝까지 견디겠다고
약속했잖아요!

왜 죽으려고 한 거죠?

왜 그렇게 했어요?

죽지 말아요

안 돼요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미안해

난 잠시
혼란스러운 나머지…

정말 미안해

그에게 사실을 알려요!

죽을 용기는 있으면서

그가 사실을 알게 된 후의
결과는 두려운 건가요?

루흔

그에게 알려요

그에게 당신이 진짜
윤천설이라고 알려요

안 돼

그가 진실을 안다면 이렇게 불안해 하며
조마조마할 필요가 없잖아요

그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면
나를 버릴까 봐 두려워한다고 생각해?

아니야

난 알고 있어

내가 어떤 모습이 되든

그는 날 원하고
돌봐줄 거야

하지만

이것이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거야,
알겠니?

'어떻게 된 일이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왜 그녀에게 아주
익숙한 느낌이 들까?'

'그녀의 눈을 바라봤을 때
내 심장이 미친듯 뛰는 이유는 뭘까?'

'도대체 그녀는 누굴까?'

'천설은 왜
나에게 알려주지 않는걸까?'

'왜?'

지금 난

비록 슬프고
아쉬움이 남지만

최소한

그의 진실된 마음과
그리움은 차지하고 있어

그런데 진실이 밝혀지면

그렇게 되면

절망 뿐이야

나 뿐아니라
그까지도…

우리 모두 절망하게 될 거야

나와 그 모두

알겠니?

그걸 보고 있을 수 있겠니?

어검산장에서 보검을 훔쳐갔다면
그건 보통 일이 아닌데

왜 아무런 동정이 없지?

분명 바보 녀석과 두두가 속인 거야

바보 같을 수가…

바보같이…

어검산장 사건 들어봤어?

들어보지 못했어

- 여기 들어가자
- 들어가자

손님, 뭘로 하시겠습니까?

- 쇠고기 한 접시
- 여기 쇠고기 한 접시

손님 뭘로 하시겠습니까?

- 대충 가지고 와
- 예, 알겠습니다

유명검이 왜?

못 믿겠다고 하지마

방금 들은 소식인데
나도 못 믿겠어

정말 대단해

가위
바위, 보

자, 따라, 따라

가위, 바위, 보

내 술 아직 멀었어?

조용해!

아무것도 아닙니다
손님들 천천히 드세요

누구한테 조용하라는 거야?

고향 사람들

고향 사람들,
우리 조용히 지냅시다

이쪽 여협께서 기분이 좋지 않으시니
우리 모두 조용히 합시다

난 또 무슨 일이라고
저 노인네가 술에 취했나?

눈치 한번 빠르군

한 번 보고 내 기분을 알다니

탄복스럽군
술 마셔

모든 사람들이 젊은 윤장주가
노장주보다 못하다고 하는데

뜻밖에도

정의와 인정이 넘치는 사내대장부였군

그러게

보물은 얻지 못하고

삼제는 목숨을 잃었으니

그러게요

마셔

건배

자…

그러게

그 유명검 말이야

당대에 견줄만한
검이 없는 신검이래

나도 들은 적이 있어

윤장주가

유명검을
철풍과 함께 묻었다고?

그래

뭐라고?

방금 뭐라고 했어?

방금

그 최고라는 신검이
지금은 부장품이 되었다고 하던데

맞나요?

예, 예, 예

이봐요, 아저씨

이 아저씨는 일이 있소
천천히 마셔요

그럼 실례

못 가요

왜 못 가요?

아저씨한테
볼일이 있거든요

나 한테요?

마님

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옷 갈아 입는 걸
도와드릴게요

필요없어
돌아가서 쉬도록 해

예

공구를 챙겨서
나를 기다리라고 했잖아

공구는 벌써 가져다 놓았습니다

하지만 속하가 나오다보니
오늘 밤엔 구름이 많이 껴서

산장묘원으로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님이 오시기 불편하실까 봐
이렇게 함께 가려고 왔습니다

누구야?
어서 가버려!

만약 내 눈에 띄면
하늘 끝까지라도 쫓아가 죽여버릴 거야!

그러니 어서 가버려!